제일생명 매각작업이 완료돼 모기업인 조양그룹과 독일 알리안츠 그룹이 지난 12일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동안 해외매각을 위해 외국 금융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보험사는 많았지만 제일생명처럼 본계약 체결 절차까지 마친 생명보험사는 처음이다.
제일생명 이태식 사장은 16일 임직원과 생활설계사에 보낸 담화문에서 『지난해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선진 보험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외자유치 노력을 해온 결과 6월12일 독일 알리안츠 그룹과 최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李사장은 『앞으로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해 보유자산의 과학적 분석과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생명의 총자산은 98회계연도 기준 3조8,000억원이며 수입보험료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삼성, 교보, 대한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양그룹은 제일생명 지분 100%(자본금 38억원)를 알리안츠에 팔기로 했으며 가격은 4,500억원을 약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는 조양그룹이 제일생명에서 빌려쓴 대출금과 조양그룹 계열사 발행 회사채 등을 주식매입대금과 상계처리할 예정이어서 실제로 조양그룹이 손에 쥐는 대금은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는 다음달 중순까지 조양그룹에 매각대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오는 8월부터 회사 명칭을 바꿔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알리안츠는 제일생명의 기존 영업조직을 모두 인수하되 불필요한 영업소와 지원부서를 정리하는 등 인원과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어서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