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이상한 일 벌어지고 있다

가계 자산보다 못한 수도권 아파트값
매매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3000만원 적어



집값이… 이상한 일 벌어지고 있다
가계 자산보다 못한 수도권 아파트값매매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3000만원 적어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매매시세와 통계청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6,537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인 3억9,96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낮게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682만원으로 수도권 가계 평균자산 3억6,848만원보다 1,800만원 이상 높았다.

2년 전과 비교해볼 때 수도권 가계의 금융자산은 35.7% 상승했으나 실물자산은 1.7%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또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 가격(중간값 기준)은 2010년 9.74배에서 현재 8.54배로 주저앉았다. 여전히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 저축만으로는 아파트 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가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출을 통한 실물자산 투자와 자산 확대가 가능했지만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자 부채를 최소화하고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 축적을 강화하고 있는 것.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부동산 일변도였던 가계의 자산축적 전략이 현금확보 중심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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