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정부 대표 40명과 민간 대표 295명이 14일 방북, 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25분 서울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전세기 편을 이용, 평양으로 떠났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사무국 출발에 앞서 "이번 행사는 제2의 6.15를 열어나가는것을 남북이 공히 다지는 의미가 있다"면서 "내주 열리는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신뢰를 쌓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 개막식에 참가하는 데 이어 오후 10시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대표단은 또 15일에는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인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인민문화궁전에서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를 갖고 16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한다.
정부 대표단은 3박4일에 걸친 방북기간에 북측과 4차례의 오ㆍ만찬을 갖는다.
정부는 이번 방북과 21∼24일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핵 포기시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ㆍ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s)' 개선을 추진한다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예방이 이뤄질 경우, 북핵과 6자회담 등에 관한 논의도가능할 전망이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 예방문제와 관련,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6.15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의 백낙청(白樂晴) 상임대표가 이끄는 민간대표단은 이날 오전 전세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북측과 함께 천리마동상∼김일성경기장 구간에서 민족통일대행진을 갖고 통일대축전 개막식에 참가한다.
민간대표단은 15일에는 민족통일대회와 사진전, 축하공연 등에 참석하며, 16일에는 부문별 모임에 이어 동명왕릉 등을 참관하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식을갖고 17일 서울로 귀환할 계획이다.
정부 대표단은 주암초대소와 흥부초대소에, 민간은 고려호텔에 묵는다.
정부 대표단은 단장인 정 장관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차관,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 등 대표 9명과 임동원(林東源)ㆍ박재규(朴在圭)ㆍ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 등 6명의 자문단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에서는 단장인 김기남 비서를 비롯,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등 대표단 17명과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장 등 8명의 자문위원이 참가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