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산시성(陝西省)의 성도 시안(西安)에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부내륙 전진기지인 이곳에 반도체공장이 건설되고 있어 참으로 대단하다. 꼭 성공하셔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플래그십(flagship)'이 돼줄 것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방문에 이어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관람한 뒤 시안의 한국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를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 때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안 산업개발구 현장을 찾아 이재용ㆍ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업체 임원 및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산시성이 중국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은 산시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서부지역에 더 많은 관심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에 참석한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 재중 한국인 간담회, 현대자동차 공장시찰 등을 통해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 저임금에 기반을 둔 생산기지로서의 의미가 컸지만 이 같은 교역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서부대개발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 반도체공장 현장에서 삼성이 중국에서 추진해온 '희망소학교 설립'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치하하고 이 같은 기업 이미지 제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중국 내 기업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시안 반도체공장이 양국 공동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및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시안에 총 70억달러를 투자,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시안 등 서부대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을 짓고 현대차가 중국 서부에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것은 서부대개발의 플래그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투자는 단일건으로는 우리 기업의 대중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최첨단인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술이 적용된 중국 내 최초의 낸드플래시 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