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9일로 400만명을 돌파하였다. 올해 내내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우울한 소식뿐이었던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1년 1만여명으로 시작한 우리의 관광산업은 이제 400만명 유치 돌파를 계기로 어엿한 관광대국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다.특히 올해는 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침체로 국제관광 분위기가 위축되고 세계 항공노선도 대폭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중 우리의 관광경쟁국인 홍콩(-21%), 싱가포르(-17%), 일본(-4%) 등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 유치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관광의 최대시장인 일본의 해외여행도 8월까지 7% 감소하여 홍콩·싱가포르·타이완 등의 일본인 유치실적이 대폭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돌파의 의미는 더욱 크게 부각된다.
주지하듯이 관광자원이 풍부한 구미주의 관광선진국이나 육로나 해로가 활짝 열린 세계교통의 요지인 홍콩·싱가포르 등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불리한 우리가 이웃 경쟁국과의 유치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IMF 이후 다소 불안하였던 우리의 관광산업을 대통령이 출연한 관광홍보 CF 등으로 한국알리기에 집중 노력, 한국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관광수지도 8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35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관광수입(올해 55억달러 예상)과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 등은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 관광객 400만명의 의미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다행히 최근들어 정부와 국민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관광산업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공 있고 시민단체들도 이에 적극 나서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청결한 관광지, 친절한 손님맞이에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21세기 대량 관광시대를 앞두고 돈도 들지 않고 힘도 들지 않는 청결과 친절은 한번 올 손님을 다시 오게 하고 이웃을 불러모은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천혜의 명산 금강산이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닫혔던 문을 활짝 열 것이며, 더구나 2000년초의 대형 국제행사인 ASEM, 한국방문의 해, 월드컵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2000년대 세계 최대의 송출국으로 부상할 일본과 중국이 이웃하고 있어 한국관광의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다.
이 어려운 IMF 시대에 직접 와서 돈을 쓰고 가는 외래객! 이래서 IMF 시대의 400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은 더욱 커다란 의미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