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계열 금고 대대적 검사

금융감독원은 23일 『30일까지 부국금고에 대한 종합검사를 한다』며 『검사 결과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부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결국은 금고로 흘러들어 갔다』며 『다음달 초 조흥은행 계열인 조흥금고를 시작으로 금고 전체에 대해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모은행이 자기들의 불량물건을 계열 금고로 전가한다』며 『은행 계열을 비롯한 금고들의 변칙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부국금고는 국민은행 계열로 수신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금고지만 부실이 심해 매각이나 증자를 조건으로 8월 말까지 경영개선 명령이 유예된 상태다. 부국금고는 지난 6월 말 결산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자 본이 400억원 넘게 잠식된 상태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솔금고나 기협중앙회 등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돼 30일 1,000억원의 증자를 한다』며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면 결국은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국금고 관계자는 『1,000억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납입자본금은 629억원에서 1,629억원으로 늘어나 자본금 최대 금고가 된다』며 『BIS비율은 마이너스에서 6%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제일금고가 자 본 703억원으로 최고였고 성원이 635억원, 부국 629억원 순이었으나 이번 증자로 순위가 바뀌게 됐다. 한편 대구국민·부산국민·전남국민금고 등 국민은행 계열 3개 금고가 이날자로 국민은행으로 합병됐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금고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검사를 부실금고 정리와 금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호 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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