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니 토크' 유행

"빈 라덴은 못 잡았지만 늙은 변호사는 잡았다"


딕 체니(사진) 미 부통령의 오발 사고를 빗댄 농담이 유행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 대학풋볼 우승팀인 텍사스 롱혼대 풋볼팀이 이 학교를 상징하는 밝은 오렌지색 차림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놓고 “이들의 옷 색깔은 체니 부통령이 있을까 우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내가 밝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한 것은 그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오렌지색 당 스티커를 부착하고는 “딕 체니가 걸어 들어올까 조금 걱정이 된다”고 조크 했다. 지난 2004년 6월 상원 회의장에서 체니로 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던 민주당의 패트릭 레히 의원은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가벼운 벌로 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레히 의원은 이라크에서 폭리를 취했던 핼리버튼을 비판한 것을 놓고 체니가 다가가 문제 삼자 “당신은 나를 나쁜 가톨릭 신자라고 비난했었지 않느냐”고 반박했으며, 이에 체니가 “퍽 유(Fcuk you)”라고 되받아 대선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서의 자질론까지 제기된 바 있다. 언론에서도 ‘체니 조크’에 가세하고 있다. CBS ‘레이트 쇼’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은 못 잡았지만 78세의 늙은 변호사는 잡았다”고 조롱했다. NBC ‘투나잇 쇼’의 진행자인 제이 레노는 체니가 불법 비밀도청을 지지해 온 것에 빗대 “체니가 변호사를 쏘고 나서 ‘누가 또 비밀도청을 불법이라고 하나’라고 소리쳤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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