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현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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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은 12일 각 세션별 회의를 앞두고 최근의 국가 간 관계를 반영하는 듯 삼삼오오 모여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유럽과의 공조를 강하게 추진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과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반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최근 연이은 영토분쟁으로 사이가 껄끄러워진 중국 및 러시아 정상들과 접촉을 피한 채 다른 정상들과도 환담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후 주석에게 먼저 다가가 살며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제 정상회담의 내용이 신통치 않았는지 두 정상의 제스처에는 다소 어색함이 묻어났다.
○…미국과 중국ㆍ독일ㆍ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은 부총리와 재무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총동원해 마지막 힘겨루기에 나섰다. 앞서 3박4일간 진행된 실무협상이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들리기도 했지만 환율갈등 등 최대 현안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회원국 정상들의 결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사공일 G20준비위원장 등이 출동했다. 특히 이창용 G20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이명박 대통령 바로 뒤에 앉아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들을 회의 내내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전달했다. 이 단장은 이 대통령에게 "발언시간 1분30초를 넘어도 누가 아무 말 안 하거든요"라며 세부전략을 일러주기도 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COEX 내 미디어센터에서는 홍삼커피를 들고 다니는 외국인 기자들이 눈에 쉽게 띄었다. 캐나다에서 온 한 여성 기자는 "이런 것(홍삼)을 넣은 커피는 처음 마셔본다"며 "맛이 독특하고 괜찮다"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제공되는 점심ㆍ저녁 식사에서는 비빔밥이 큰 인기를 누렸다. 비빔밥은 양념소스로 간장 혹은 고추장을 넣은 두 가지 종류가 제공됐다. G20준비위는 외신기자들이 상당수임을 감안해 뷔페 음식을 대부분 서양식으로 채웠지만 우리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한편 밥을 원하는 한국기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비빔밥 코너를 따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소시지와 연어훈제, 야채 샐러드와 함께 비빔밥을 먹는 외신기자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