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낙찰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강남권 및 목동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거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1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1월1∼30일 서울의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총 737건으로 이중 240건이 낙찰돼 32.6%의 낙찰률을 보였다. 작년 12월(28.3%)보다 4.3%포인트 높아진 것.
인기지역의 낙찰률 상승폭은 더욱 크다.
강남구는 1월 낙찰률이 44.1%로 작년 11월 25.0%, 12월 13.2% 등보다 급등했으며 양천구는 9.1%(12월)에서 30.0%(1월)로, 서초구는 29.2%(12월)에서 38.7%(1월)로상승했다. 송파구만 28.6%(12월)에서 27.5%(1월)로 소폭 하락했다.
일부 인기지역 아파트에는 낙찰자가 대거 몰리거나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경매에 나온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34평형의 경우 58명이 몰려 감정가(5억9천만원)의 86%인 5억71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앞서 18일에는 동작구 사당동 영아아파트 31평형에 29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3천만원)의 83%인 2억7천489만9천원에 낙찰됐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49평형의 경우에는 감정가가 8억7천만원의 고가임에도 5명이 응찰해 8억100만원(낙찰가율 92%)에 낙찰됐다.
시세보다 저평가된 아파트라고 판단되는 경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100%를 웃도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매에 나온 양천구 목동 리버하이츠아파트 37평형은 감정가(1억8천만원)보다 높은 1억8천659만원에 낙찰됐고 같은날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21평형도 감정가(1억)보다 높은 1억1천22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보통 경매일 5∼6개월 전에 매겨지기 때문에 요즘같은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는 감정가가 현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처음 경매에 나오면 거의 예외없이 유찰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투자가치가 있는 물건을 중심으로 낙찰률이 상승하고 고가 낙찰이 늘고 있다"면서 "아파트 투자 분위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