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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코스(파72ㆍ6,512야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컨벤션센터 1층 입구 방의 이름은 '캐리 웹 룸'이다. 이곳은 유럽ㆍ아시아 여자프로골프 투어 볼빅 RACV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 기간 취재진이 일하고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프레스 룸으로 사용된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캐리 웹(39ㆍ호주)이 자신의 텃밭에서 8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이 대회 한국 선수들의 준우승 수는 7번째로 늘었다.
웹은 3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웹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홈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퀸즐랜드주 출신의 웹은 이 대회에서 1998년부터 4년 연속으로 우승했고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불혹을 목전에 둔 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모두 38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우승상금은 3만9,000호주달러(약 4,400만원).
이날 경기 중반까지 주인공은 호주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오수현(17)이었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로 점프했던 오수현은 이날도 11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였다. 경쟁자들에 3타 차까지 앞서 순항하던 그는 12번홀(파5)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네번째 샷 만에 그린을 밟았어도 홀까지 3m 가량 남겨둬 큰 위기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인 듯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50cm 정도의 보기 퍼트마저 실패했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웹이 버디를 뽑은 이 홀에서 2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베테랑 웹은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홀(파3)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고 15번홀(파5)에서는 2온 후 가볍게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4)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오수현은 12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3ㆍ14번홀 연속 보기를 했으나 15, 16번과 18번홀 등 3개 버디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운정(23ㆍ볼빅)도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오수현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1998년 박현순, 2007년 신지애, 2008년 신현주, 2009년 유소연, 2010년 이보미, 지난해 유소연ㆍ김하늘에 이어 7번째 준우승을 보탰다.
유소연(23)은 3타를 줄여 9위(6언더파)에 올랐고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공동 33위(2오버파)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