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美·日·유럽 경제 동반 성장"

2002년 9월래 한국 증시 165% 올라…지수증가율 세계 12위

2002년 9월 이래 지금까지 한국 증시의 주가지수는 165% 올라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인터넷 버블의 폭발로 급락한 주가가 2001년 9.11테러와 경기침체로 더욱 폭락하다가 멈춘 2002년 9월 이래 지금까지 세계 주요 증시 지수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500 지수가 60% 상승, 부시 행정부가 감세정책에 의한 경제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할 만큼 견실한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주가 상승률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보츠와나, 말레이시아, 슬로베이나, 중국 4개국보다만 높아 23위에 불과하다며, 이는 최근 수년간 유럽과 일본의 저성장 문제가 많이 논의되는 가운데서도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활황세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증시가 375%로 가장 많이 성장했고, 이어 인도 309%,헝가리 268, 남아공 267, 폴란드 252, 노르웨인 247% 등으로 2배 이상 높아졌으며,일본은 88, 영국은 78%로 각각 19,20위, 중국은 마이너스 15%로 맨 하위를 차지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이 증시 성적면에선 다른 나라에 비해저조한 것은 이상해 보이지만, 중국 시장은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악명이 높아중국의 일류 기업들은 홍콩이나 뉴욕, 런던 시장에 상장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신문은 설명했다. 역시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미국의 경우도 무역적자가 치솟음에 따라 경제활력의 수혜가 다른 나라에 있는 기업들에 더 많이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금융전문가 봅 프린스의 말을 인용, "미국과 유럽및 아시아 국가들의 이자율 차이가 1년 이상 커져온 현상이 계속 될 경우 미국 기업들은 해외기업들보다더 많은 이자 부담을 할 수밖에 없어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말했다. 신문은 증시가 때로 경제 예측 기능을 한다며, 2002년 9월 이래 전 세계적인 증시 상황은 "그동안 정체됐던 지역 경제도 성장을 시작할 것임을 말해준다"고 설명하고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유럽과 일본, 미국 경제가 오랜만에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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