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09 대전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달탐사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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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 통해 자력개발 기술확보 기대
[李대통령 "국제 달탐사 참여 검토중"] NASA 추진 '무인 달 착륙선 발사' 내년 참여 협약中·日·인도등과 함께 우주개발 경쟁 본격화 의지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09 대전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달탐사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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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국제 달 탐사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대전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과 같은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여러 나라가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간 상호협력을 통해 우주를 더 잘 파악하고 연구 개발의 성과를 인류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이 이날 국제달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전세계 각국이 우주개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 달 네트워크(ILNㆍInternational Lunar Network)'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달 탐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국제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2013~2014년 무인 달 착륙선 발사 목표
ILN은 달 표면에 탐사장비를 실은 6~8개의 착륙선ㆍ탐사로봇을 보내 달의 환경ㆍ자원을 연구하는 과학기지로 활용하자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일본ㆍ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영국ㆍ인도ㆍ캐나다 등 전세계 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나사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7월 참여의향서(SOI)를 체결했다. 현재 참여국가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여부와 각국의 역할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 협약 체결은 이르면 내년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사는 일단 2013~2014년께 2개의 착륙선을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이후 달의 여러 곳에 6~8개의 무인기지를 설치해 달의 대기 및 지질정보 등을 수집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지구 궤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달까지 위성을 보내는 것도 어렵고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것은 더욱 힘들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자력 개발, 국제 협력 '투 트랙'으로 달 탐사 진행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에 중국ㆍ일본ㆍ인도 등 후발 국가들도 잇따라 뛰어들면서 각국 간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달 탐사는 이 같은 우주개발 전쟁의 대표적인 각축장이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2007년 달 탐사 위성인 '창어1호'와 '가구야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20년에야 달 탐사위성 1호, 2025년 착륙선인 달 탐사위성 2호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진 셈이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를 자력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나로호 발사 실패에서 보듯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달 탐사 계획이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근배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정책과장은 "우주개발 로드맵에 따른 달 탐사 세부 사업계획은 2015~2016년쯤 돼야 수립될 것"이라면서 "달 탐사는 자력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국제협력사업 참여하는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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