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자살폭탄 테러… 50명 사망

배후 알 카에다 가능성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 사원에서 27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북서부의 키베르 지역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 근처인 잠루드 인근에 위치한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예배를 보고 있던 수백명의 신자들 중 최소 4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살 폭탄테러의 배후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밀집해 있는 아프가니스탄 급진 이슬람 세력인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세력인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소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4,000명의 미군 병력 증파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테러전쟁을 벌이는 데 있어 무기와 군수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고 알카에다는 이에 대해 공개적인 반감을 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한국인 대상 예멘 연쇄테러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미국의 SITE가 27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알카에다 소속인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멘 당국은 한국인 대상 연쇄테러 사건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밝혀왔지만 당사자인 알카에다는 테러 주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예멘 시밤 유적지에서는 자살 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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