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돌풍

최근 국내판매 허가를 받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Cialis)`가 발매 일주일 만에 재고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릴리(대표 아서 캇사노스)에 따르면 지난 달말 시중 약국에 시알리스가 출시된 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20㎎(4정 포장) 4만 팩이 일주일 만에 동이나 본사에 2차 물량을 긴급 요청, 입고했다. 이처럼 비아그라와 마찬가지로 의사의 처방약으로 분류된 시알리스에 대해 관심이 뜨거운 것은 약효가 최대 36시간 지속돼 기존 치료제에 비해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물이나 술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임상결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약효 36시간은 다른 치료제보다 몇 배나 길다. 36시간동안 발기가 지속된다는 말이 아니라 그 시간 내에 성적 자극만 있으면 자유롭게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릴리는 “언제나 계획된 섹스와 불과 몇 시간 안에 관계를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환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약사에는 주문이 폭주하고 환자들의 문의전화만 하루 평균 100여 통에 이르고 있어 일부에서는 올 초 출시이후 전세계에서 일어난 `시알리스 특수`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올 초 출시된 후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시장반응이 이처럼 뜨거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이른바 `해피 드럭` 의약품의 경우 발매 초기 어느 정도 가수요가 가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발매 일주일 만에 재고가 바닥나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릴리는 “어디에서 시알리스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어 홈페이지(www.lilly.co.kr)에 `시알리스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라는 내용의 팝업 창을 띄우기도 했다. 또 시알리스 판촉을 위해 이례적으로 이를 전담하게 될 영업사원을 공개 모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웅제약과 공동프로모션 계약을 체결, 국내시장 수위탈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시알리스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평균 25%,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40%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시판 2개월 만에 시장의 54%를 차지하며 비아그라를 앞지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여부가 주목돼 왔다. 시알리스는 10mgㆍ20mg 두 가지로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와 작용기전이 동일하며 임상시험을 통해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수준의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올 수 있다. 지난 2002년 11월12일 영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해 호주ㆍ뉴질랜드ㆍ싱가포르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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