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우리는 위조화폐 피해자"
"달러 현금거래는 美의 은행거래 방해탓" 주장
관련기사
北, 美접촉 앞두고 '피해자' 강조 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위조화폐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위조화폐 제조와 유통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달러현금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원래 국제금융체계에 가입하여 정상적인 은행거래를 하려했으나 미국의 방해책동으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금융통화수단인 달러에 의한 은행송금과 신용카드 결제 등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우리의 돈자리(계좌)에 입출고되는 자금을 가차없이 도중에서 차압하고 있다"며 "이러한상황에서 우리는 부득불 현금거래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그런데도 미국은 이것을 건덕지로 하여 우리가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통하여 받은 현금을 입금시키는데 대해 비법적으로 번 돈을 세척(세탁)한다고 하고 있다"며 "현금거래 과정에 끼여들어올 수 있는 위조달러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조해 유포시키는 것이라고 터무니없이 걸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위조화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자기 화폐 보호에 관심이 있다면 위조달러 문제를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키는 부질없는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금융제재를 해제하고 정상적인 은행거래와 관련한 상호 협력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 금융제재가 핵무기 개발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철저히 자체의 기술과 자금, 원료에 기초해 핵무기를 만들었고 또 경제금융 분야에서 미국과 어떠한 의존관계도 없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제재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게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고립봉쇄 책동이 가중될수록 최고 수뇌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친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의 위력은 더욱 굳건히 다져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입력시간 : 2006/03/01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