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개선기대에 대기 수요까지 몰려 흑석·신길등 매물품귀속 프리미엄 치솟아 일부는 호가급등에 시세차익 기대 어려워
입력 2007.12.18 17:02:52수정
2007.12.18 17:02:52
대출규제 강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부동산 매매가 뜸한 가운데서도 재개발ㆍ뉴타운 지역이나 후보지들은 대기 수요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거래가 없이 호가만 치솟거나 이미 많이 올라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도 있어 실제 투자 시에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1차로 착공을 시작하는 흑석 뉴타운의 경우 80㎡형은 조합원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109㎡형의 경우 2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80㎡형은 4억여원, 109㎡형은 6억1,000만원 부근에서 일반분양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거래는 뜸한 상태다.
흑석동의 R공인중개사 대표는 “한강 바로 맞은편에 용산이 있고 노들섬에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라고 했다. 뉴타운 지역 아파트의 3.3㎡당 일반분양가는 1,850만~1,900만원 부근으로 기존 흑석동 아파트보다 3.3㎡당 450만~700만원가량 높지만 개선될 주거환경 등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아직 조합설립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흑석 2차 뉴타운의 경우 33㎡ 미만(대지 지분 기준) 소형 빌라는 2억7,000만~3억원 부근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나마 지난해 말 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인근 S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실소유자만 입주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물건이 나오면 3일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오는 2015년까지 1만8,800여가구가 들어설 신길 뉴타운에도 매수자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길은 재정비촉진지구 시범지구로 관심이 높지만 흑석동에 비해 용산 후광효과가 덜하고 강남과의 접근성도 다소 떨어져 가격은 흑석에 비해 낮다. 현재 33㎡ 미만 빌라의 경우 3.3㎡당 2,400만~2,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반면 노량진 뉴타운의 경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거나 인근에 고시원이 많아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자의 발길은 뜸한 상태다. 노량진 N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노량진 고시원의 경우 한달에 순수익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어 이 사람들이 뉴타운 개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또 일부 지역은 이미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붙어 있어 일반분양으로 들어오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뉴타운 지역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뉴타운 후보지들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용산구 서계ㆍ청파동은 인기 지역으로 꼽히지만 현재 3.3㎡당 호가가 4,000만~5,000만원까지 올라 거래는 뜸한 편이며 상도동도 흑석 뉴타운의 영향으로 매수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