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가을저녁 가슴 적시는 음악 향연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는「99서울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지난75년부터 시작된 서울국제음악제는 국제규모의 축제로써 97년 이후 격년제로 개최돼 올해 20세기를 마감하는 음악축제로는 최대규모를 자랑한다.총 8회의 공연으로 예정돼 있는 이번 서울국제음악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의 부르노 페란디스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개막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떠오르는 한국계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콜조넨과 금난새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첼로계의 거목 그린하우스 초청 비하우스 첼로앙상블의 연주에 이어 서울 바로크앙상블이 선사하는 윤이상의 밤, 일본 NHK 챔버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리차드 클레이더만과 김혜정의 피아노 듀오 콘서트가 축제의 후반을 장식하면서 임원식이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의 연주로 그 대미를 장식한다. 예술의전당 후원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백건우는 개막공연으로 지난해 2월 파리에서 세계최초로 연주했던 강석희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국에서 초연한다. 이 공연을 위해 프랑스 초연 당시 함께 무대에 올랐던 프랑스의 지휘자 부르노 페랑디스가 함께 내한한다. 강석희 곡외에도 라벨과 드뷔시 등 20세기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8일에는 국내보다 국제적인 명성이 더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콜조넨 초청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린다. 올해들어 한국무대에서 자주 연주회를 열 있는 엘리사 리 콜조넨은 어머니가 피아니스트 이경숙으로 한국계다.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임지선의 개벽과 글라주노프의 피아노협주곡과 같은 현대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9일 콘서트홀은 영혼의 소리로 가득차게 된다. 모스크바 국립방송합창단으로도 알려진 볼쇼이합창단이 내한한다. 러시아에서 「지도자」라는 칭호를 받은 몇 안되는 음악가 중의 한사람인 루드밀라 에르마코바의 지휘로 오페라 아리아에서부터, 러시아민요, 로망스, 백학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일에는 굵직한 선율이 매력적인 첼로의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첼로만으로 이뤄진 비하우스 첼로앙상블과 금세기 최 의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그린하우스가 협연하는 보기드문 무대이다. 11일 마련되는 한국 작곡가의 밤에는 바로크앙상블이 출연하여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착적 음향」등 윤이상의 실내악 작품들을 연주한다. 어렵기로 소문난 윤이상의 음악은 해석이나 연주의 난이도가 높은데다가, 이제까지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윤이상의 곡을 듣는다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다. 12일에 NHK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현직 핵심멤버로 구성된 NHK 챔버오케스트라가 초청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류타로 이와부치가 콘서트마스터로 있으며, 1년에 50회 이상 공연을 갖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이다. 일본과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포함한 현악곡을 연주하게 될 이번 공연에선 특히 「해금」과 함께 김용진의 「해금과 현을 위한 소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13일 공연은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레이더만과 김혜정의 듀오콘서트. 감미로운 연주로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있는 리차드와 김혜정은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팝에 이르는 레퍼토리로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폐막날인 14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 있는 연주자 이미경과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마련된다. 현재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음악 명예박사로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은 76년부터 유럽에서 활동해 국내보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더 높은 연주자. 특히 전작품들에 대한 작품해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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