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선 아빠가 요리사… 간편한 '나들이 먹거리' 뜬다

■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동원F&B '캠핑용 어묵'·CJ 요리양념 '백설 다담'
대상 '밥이라서 좋다' 등 캠핑족 필수 아이템
식품업계 경쟁도 뜨거워

동원 ''요리어묵''

오뚜기 ''가바백미''

대상 청정원 ''밥이라서 좋다''

매일유업 ''카페라떼 더블샷''

캠핑장을 찾은 한 가족이 ''백설 다담''을 활용, 된장찌개 등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유치원생 아들을 둔 최준기씨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겨본다. 예전에는 주로 스포츠나 개그 프로그램 등을 시청했지만 요즘에는 '요리'에 빠졌다. 함께 캠핑을 다니는 가족을 위한 야외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달 말 예정인 강원도 캠핑에서는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콩나물 어묵 부대찌개와 주꾸미 볶음을 해줄 예정이다. 최씨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레시피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쏟아지고 있어 요즘 아빠들은 기본적으로 한두 가지 요리를 할 줄 안다"며 "자꾸 하다 보니 재미도 생겨 아내와 아이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열공' 중"이라고 말했다.

주말 캠핑이나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이 크게 늘면서 야외 먹거리가 식품업계의 신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케이블 채널인 tvN의 삼시세끼·수요미식회, 올리브TV의 오늘은 뭐 먹지 등 소위 '쿡방(Cook+방송)'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에서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식품업계는 남성들이 야외에서 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식재료 등을 쏟아내고 있다.

동원F&B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야외에서 간편하게 구이나 탕을 해먹을 수 있는 캠핑용 어묵 2종을 선보였다. '아빠가 끓여주는 7분 뚝딱 요리어묵'은 가쓰오 국물 소스와 건조 야채 블록을 함께 담아 누구나 끓는 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국탕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아빠가 구워주는 간편 요리어묵'은 튀기지 않고 고온 스팀으로 쪄서 만들어 쉽게 꼬치에 꽂아 구워먹거나 잘라 볶음 요리에 넣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캠핑용 어묵 2종은 캠핑이나 나들이에서 요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버지 고객을 겨냥해 만든 상품"이라며 "아이 건강도 생각해 연육 함량이 높은 등 푸른 생선 전갱이를 주재료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저트용으로 남녀노소가 모두 야외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자연한입 고구마, 후레쉬 동원 망고 등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자연한입 고구마는 국산 고구마를 말려 쫀득한 식감을 살린 간식으로 고구마 외에 첨가물은 넣지 않아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동원F&B가 지난해 9월 선보인 후레쉬 동원 망고는 최근 대세 디저트로 떠오른 망고를 먹기 좋게 잘라 담았다.

CJ제일제당 냉장양념 브랜드 '백설 다담'도 편리함으로 아버지들에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각광 받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다담은 집밥이지(Easy)'라는 슬로건 아래 누구나 백설 다담 하나면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캠핑장 샘플링 행사, 쿠킹 클래스 등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요리 전문 지식이 없이도 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기존 된장찌개, 부대찌개, 바지락 순두부, 냉이된장, 뚝배기 청국장, 소고기 우렁 강된장 등 찌개 양념에서 요리양념으로 제품군을 확대,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오뚜기와 대상 청정원도 간편함을 앞세워 요리에 서툰 남성들을 정조준했다. 오뚜기의 경우 씻을 필요 없고 특별한 영양까지 더한 '씻어나온 오뚜기쌀 가바백미'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벼 가공기술을 적용, 자연계 아미노산 일종인 가바 함량을 일반 백미보다 10배, 현미보다는 2.5배 높였다. 1952년 미국 생화학자 유진 로버츠가 발견한 가바는 사람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혈압상승억제, 스트레스 완화, 기억 학습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대상도 야외에서 끓는 물만 있으면 쉽고 간편하게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밥이라서 좋다'로 승부수를 던졌다. 종류는 상하이짬뽕밥·사골미역국밥 등 2종으로 고슬고슬한 밥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NCT(Newly Cooked Tasty) 공법을 적용했다. 상하이식짬뽕밥·나가사키짬뽕밥·콩나물해장국밥·사골곰탕국밥 등 4종도 컵국밥으로 출시했다.

야외 식사 후에는 커피 한 잔이 빠질 수 없는 법. 매일유업이 지난달 내놓은 '더블샷 카푸치노'와 '더블샷 모카라떼'는 카페라테만의 부드러움은 유지하면서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짙고 깊은 맛보다는 우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기존 제품인 '마일드 카페라떼'와 '마일드 카라멜 마끼아또'가 제격이다. 쿨링 박스에 담아가면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