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일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국회 처리와 관련 협상을 계속했으나 처리 시점을 놓고 의견이 맞서 확실한 표결 일정을 잡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총무단 접촉을 통해 동의안 처리문제를 재협의 했으나 민주당은 2일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 이후 즉시 처리를 거듭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국민 설득과 민주당의 파병 당론 채택을 요구하며 3일 처리를 주장해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정착, 한미동맹의 연대강화를 위해 파병이 불가피하다”며 “여야 의원들이 조속히 국회 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균환 총무도 “2일 노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뒤 본회의를 열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 후 곧바로 본회의를 열면 민주당의원들의 반대연설로 사실상 표결이 불가능 할 것이라며 3일 처리를 고집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처리를 주장하는 것은 노 대통령의 연설 이후 여론의 향방과 당내 의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민주당은 2일 처리하자고 요구하지만 우리는 연설 이후 국민 여론을 참작해 의원총회에서 찬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정연설에서 대통령이 파병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희 대변인도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2일 오후 본회의가 속개될 경우 민주당 파병반대 의원들의 반대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간상 내일 중 동의안 처리는 불가능하다”며 “표결은 3일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안의식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