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설계 당선만 40여차례 “명성”/총 350여건 수행… 부산 최대 업체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부산의 (주)일신설계 종합건축사무소(대표 이용흠)가 추구하는 건축이념은 「자연과 조화된 인간을 위한 건축」이다.
지난 77년 창립이래 부산지역에서 최상위그룹으로 자리잡은 일신설계는 지금까지 40여차례에 걸친 현상설계 당선과 각종 건축상 수상으로 작품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신은 현재 2백3명의 조직규모로 서울의 대규모 설계조직에 비교해도 상위그룹에 속할 만한 건축설계사무소다. 이중 건축설계인원은 1백여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감리전문인원이다.
일신설계는 지금의 부산시청앞에 있던 조그만 합동사무실에서 책상과 의자 하나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에서 웬만큼 기억되는 건축물은 일신에서 탄생했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성장했다.
일신설계의 이용흠 대표는 건축작품활동을 하면서 특히 건축계와 지역문화발전에 관심이 각별하다. 그래서 건축계의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의 한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2년부터 건축전문월간지인 「이상건축」을 발행해오고 있다. 또 올해초에는 부산과 서울 지역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영문전문지, 월간 「PUSAN This Month」과 「The World`s SEOUL」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일신설계가 수행했던 주요작품들중 현상설계 당선사례는 일신설계의 실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난 84년 「울산시민회관」당선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민주공원조성 1,2차 아이디어공모전」에 이르기까지 40여개에 이른다.
그밖에 국제신문사옥과 부산시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전시시설과 부산 금정구청사, 경상남도 의회청사, 울산시의회 의사당 등 행정시설 ▲동래여자중고등학교, 동명정보기술대학교 등 교육연구시설 ▲부산상공회의소, 코리아 시티, 부산생명보험 사옥, 부전동 복합빌딩(NEO Spo) 등 77년 이후 지난해까지 수행한 작품은 3백50여점에 이른다.
이대표는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산업대학원을 졸업하고 3년여의 부산시 공무원생활을 거쳐 77년 현재의 일신설계를 설립했다. 대표이사 소장인 정태복 건축사는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일신설계에 합류했다. 정소장은 각종 건축관련 대회에서 3번의 수상을 했고 부산시 신청사 설계 등 수많은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부산은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건축설계분야에서 서울 종속적인 경향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건축설계는 웬만한 경우 일신을 비롯한 지역 건축사무소가 대부분의 건축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이같은 지역기반위에서 일신설계는 그동안 나름대로의 설계실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신설계가 부산지역의 선도그룹중 한개 설계사로서 해야할 과제는, 부산의 고유한 문화와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갈 수 있는 건축물을 창조해내야 하는 것이다.<박영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