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파키스탄·인도, 천연가스관 3월 합의 전망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를 연결하는 가스관매설사업이 3월에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28일 밝혔다.
파키스탄의 아마눌라 칸 자둔 석유장관은 인도가 3개국 가스관 사업 참여에 합의할 경우 총 35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이 오는 3월18일 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키스탄의 지오 TV가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자둔 장관은 인도의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석유장관이 남아시아 7개국 에너지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3월에 파키스탄을 방문한다고 밝히고 이때 협정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이란의 천연가스를 파키스탄과 인도에 각각 1천600㎞와 1천㎞ 길이의관을 매설해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이 지난 1996년 처음 제안했으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으로 별 진전이 없었다.
최근에도 인도는 파키스탄을 관통하는 가스관의 안보와 가스의 원활한 공급 문제를 인도산 경유의 수입과 연계하자고 제의한 반면 파키스탄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보증을 제공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가스관이 매설되면 파키스탄은 연간 통과세 명목으로 6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인도 역시 3억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잇는 1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관 매설사업도 3월 말께 합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샨카르 아이야르 인도 석유장관은 기자회견에서 3개국이 지난주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에서 열린 실무자 모임에서 양해각서 초안에 서명했으며 내달 말까지 합의문에 공식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가스관은 미얀마에서 인도 미조람과 트리푸라주, 방글라데시를 거쳐 다시 인도 웨스트벵갈까지 290㎞ 구간에 매설되며 방글라데시는 연간 1억2천500만달러의 통과세 수입과 가스관에 대한 상시적인 접근권을 갖게 된다.
이 가스관 매설사업 역시 지난 96년 처음 제기됐으나 8년 동안 별 진전이 없다가 최근 미얀마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인도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오는 2025년의 천연가스 수요가 현재보다 4배 이상많은 하루 4억t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PTI 통신이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입력시간 : 2005-03-01 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