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시세보다 13% 비싸

올 상반기 서울에 공급됐던 아파트 분양가가 매매가 보다 평균 12% 정도가 비쌌다. 특히 일부지역은 매매가에 비해 최고 60%가 비싸, 최근 급등하고 있는 비싼 분양가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9일 스피드뱅크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 된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017만원. 서울지역 평균 매매가 902만원에 비해 12.3%나 높은 가격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에서 분양 된 신규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607만원(평당기준)으로 평균 매매가 638만원에 비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양상은 올 들어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778만원. 이는 매매가 880만원에 비해 평당 100만원이 낮은 것으로 매매가의 89.5% 수준의 정상적인 구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이후 분양가 급등양상이 나타나면서 올해는 분양가가 매매가를 오히려 10% 이상 앞지른 것이다.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양상은 용산구가 가장 두드러졌다. 용산구의 평당 매매가는 1,164만원. 반면 분양가는 1,860만원에 달해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무려 159.9%나 됐다. 이는 6차 동시분양에 선보였던 청암LG자이 등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 됐기 때문. 그러나 강동구와 양천구는 시세대비 분양가 비율이 각각 70.1%와 70.3%로 분양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구는 94.3%로 매매가에 비해 분양가가 낮았지만 매매가는 재건축 아파트가 포함된 가격임을 고려할 때, 재건축을 제외할 경우 강남구 역시 분양가가 매매가를 추월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역은 지난 해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94.7% 수준에서 올 상반기에는 95.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분양가 인상이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 안산시가 대표적인 경우다. 안산시의 지난해 상반기 평당분양가는 484만원으로 매매가는 335만원에 비해 평당 150만원이 높았다.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도 무려 144.6%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은 98.4%로 낮아졌다. 평당 분양가(568만원)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지만 매매가(평당 559만원)가 더 큰 폭으로 올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결국 높은 분양가가 인근지역 아파트 매매가까지 견인한 셈이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안명숙 소장은 “분양가 상승추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는 반면 매매가는 잇단 안정대책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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