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36ㆍLA갤럭시)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40여일 뒤면 우리나이로 서른여덟이지만 여전히 ‘쌩쌩’하다는 것을 인증받은 셈이다. 미국프로축구(MLS) 구단 대표들과 취재진, 선수들로 이뤄진 투표인단은 D.C. 유나이티드의 찰리 데이비스, 시카고 파이어의 도미닉 오두로 등 쟁쟁한 경쟁자를 놔두고 베컴에게 표를 몰아줬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탓에 MLS 7경기 출전에 그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했던 베컴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2골 15어시스트를 올리는 발군의 기량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A갤럭시는 베컴이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서 10승1무3패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베컴 개인적으로도 2008년의 25경기 출전 10어시스트를 뛰어넘는 최고 시즌이었다.
이제 관심은 베컴의 다음 행보다. 베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복귀와 프랑스 리그로의 이동, LA갤럭시와의 재계약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런 가운데 EPL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닐 워녹 감독은 지난 14일 “베컴이 뛸 자리에는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 팀은 다른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해 구단주의 베컴을 향한 관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토트넘 홋스퍼 역시 쟁쟁한 자원들이 수두룩해 베컴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카타르 자본으로 무장한 파리 생제르맹으로의 이적 확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도 파리에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오는 21일 휴스턴 다이너모와의 MLS컵 결승을 치른 뒤 차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