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 촉진방안 약발 없네

신규사업해도 큰 수익 어려워
삼성·미래에셋 대신 등 약세

금융위원회가 증권업의 출혈 경쟁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이 기존 중대형 증권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증권주는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권사 M&A 방안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0.34% 내렸고 KDB대우증권(-0.57%), 우리투자증권(-0.60%), 대신증권(-2.14%), 미래에셋증권(-2.66%) 등도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증권업종지수도 0.82% 내린 1,503.02를 기록했다.

증권주들의 약세는 M&A를 통해 증권사가 신규사업을 하더라도 큰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위는 M&A를 통해 자기자본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해 2조5,000억원이 넘어서면 투자은행(IB)으로 지정하고 1,000억~3,000억원이 늘면 개인연금신탁 영업, 500억~1,500억원 이상 증가하면 사모펀드운용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미 관련 시장에 다양한 진입자들이 있고 큰 이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발자에게 새로운 허가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권사 수를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피인수되는 증권사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어 인수되는 증권사 노동조합의 반대도 원활한 M&A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부 유인책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증권사 수를 줄여 경쟁을 완화하는 쪽으로 규제가 풀린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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