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깍지벌레’ 퇴치 방제기술 민간기업에 이전

살충제를 뿌려도 잘 없어지지 않는 깍지벌레를 천적 곤충을 이용해 퇴치할 수 있는 방제기술이 상용화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일 깍지벌레의 천적 곤충인 어리줄풀잠자리 대량 사육기술을 민간기업체인 (주)오상킨섹트에 이전했다.

어리줄풀잠자리는 우리나라 토착 잠자리로 보통 잠자리 애벌레가 물속에서 작은 생물체를 잡아먹고 크지만,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는 주로 나무나 풀 속을 돌아다니며 자기보다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고 자라는 습성이 있다.

경기농기원에 따르면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 한 마리는 평생 400마리 이상의 깍지벌레를 잡아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깍지벌레뿐만 아니라 배나무 해충인 꼬마배나무이, 진딧물류 등을 잡아먹는 장점도 갖고 있다.

깍지벌레는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왁스(wax) 물질로 몸을 덮어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에 약이 붙지 않고 흘러내리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해충 중에 농약으로는 방제하기가 몹시 어려운 해충으로 과수나 화훼 재배농가의 골칫거리로 알려졌다. 경기농기원은 지난 3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8월 적정한 온도와 습도, 대체 먹이 등 어리줄풀잠자리를 연중 인공 사육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 과수농가에 어리줄풀잠자리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면 80% 이상 깍지벌레로 인한 피해를 방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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