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케이씨텍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50%에 육박하던 LCD 장비의 매출 비중이 내년 30%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슬러리 소재 사업과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장비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3ㆍ4분기 매출액이 510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3%를 기록해 2ㆍ4분기보다 개선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우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올 연말 반영될 지분법 이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TCK가 3ㆍ4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 연간 지분법 이익은 8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부문에 올해 대비 50% 증가한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시스템 비메모리반도체(LSI)에만 8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해 처음으로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케이씨텍의 슬러리 소재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장비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 이미 고객사로부터 장비 승인을 받아 데모 장비를 성공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CMP 장비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