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톰슨파이낸셜 인용 보도 상반기, 경기침체·외국인 투자규제 강화 영향 사모 투자 작년1/10도 못미친 2억2,200만弗
입력 2005.08.09 17:55:00수정
2005.08.09 17:55:00
올해 상반기 한국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금융정보서비스 업체인 톰슨파이낸셜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한국에서 이루어진 사모주식 투자 총액이 2억2,200만달러(약 2,220억원) 정도에 그쳤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사모주식 투자액 27억7,000만달러(약 2조7,700억원)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의 M&A시장 규모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와 외국인 투자규제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투자확대보다 현금확보 등에 치중했고 외국인투자가들도 5%룰 강화, 금융기관의 외국인 이사 수 제한 등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움직임으로 위축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주식 투자규모도 절반 가까이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태 지역의 M&A 투자규모는 한국시장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42억달러에서 올해 22억달러로 48%나 감소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사모주식 투자가 올 상반기 6억1,9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중국(5억9,800만달러)과 인도(3억3,300만달러)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와 56%(43%)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올해 최대 사모투자는 GS사모펀드와 퍼시픽에큇파트너스가 호주의 운송장비 업체인 에메코에 3억5,155만달러를 투자한 것. 텍사스퍼시픽그룹ㆍ뉴브리지캐피털ㆍ제너럴애틀랜틱파트너스 등이 3억5,000만달러에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바 그룹의 개인용 컴퓨터 분야를 인수한 것도 주요 M&A거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