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샤오린 자오상증권 회장… 미래에셋, 내년 상반기 중국에 합자운용사 설립 한국투자증권 등 11개사 현지부스 열고 중국 투자자들과 교류
입력 2010.09.09 19:50:54수정
2010.09.09 19:50:54
“앞으로 3~5년 내에 한국시장에 대한 중국자본의 투자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중국의 해외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궁샤오린 자오상증권(招商證券) 회장은 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서 “한국증시는 해외 투자가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주식ㆍ선물ㆍ옵션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고 삼성과 포스코 등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도 많다”며 “이에 따라 한국증시의 투자매력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궁 회장의 발언은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을 대변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는 중국의 80여 금융기관에서 280여명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양국간 금융투자회사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이날 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현지회사와 미래에셋자산운용간의 합자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경 최종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합자운용사 설립의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셈이다.
최 부회장은 이날 중국 자오상(招商) 증권과 상호간의 기업공개(IPO)ㆍ해외투자 등과 관련한 포괄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신증권ㆍ대우증권ㆍ솔로몬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한국투자증권ㆍ한화증권 등도 선전 자본시장설명회 행사장에 홍보공간을 마련해 중국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서는 중국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한국 증권사 CEO들이 곳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중국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며 “중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와 같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 등 전통적 투자은행(IB)업무 발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입장에서 중국과 한국 자본시장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 상호 투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