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 맞잡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추미애·정대철 후보. /고영권기자 |
|
민주당이 6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탄생시킴에 따라 국민 지지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풀어야 할 국회 개원과 국가경쟁력 강화, 경제난국 극복 등의 난제가 많아 강력한 정치 리더십이 요구된다. 또 여대야소의 불리한 구도에 불구하고 건전한 여당 견제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정책을 마련할 책무가 있다.
민주당은 6일 8,0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지난해 창당 이후 첫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뽑았다.
◇계파 안배는 오케이(OK), 지역 탕평은 미완성=이날 대표 경선에서는 정세균ㆍ추미애ㆍ정대철 후보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송영길ㆍ박주선ㆍ김진표ㆍ김민석ㆍ정균환ㆍ안희정ㆍ이상수 후보 등이 대결을 펼쳤다. 지도부에는 기존 열린우리당계와 옛 민주계가 비교적 균형 있게 참여해 앞으로 당내 탕평을 통한 안정적 당 운영이 기대된다. 다만 주요 정국 현안을 놓고 계파별 의견차가 극명할 경우 당 운영에 혼선이 일 수 있어 지도부의 대승적 화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내 지역별 대립구도 해소가 지도부의 과제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수도권과 호남을 연결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영남 등 비주력 지역을 끌어안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주요 당직 및 원내 보직을 배분하는 데 있어 지역적 대표성을 좀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소외 지역의 원외 조직재건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화합 기대감 고조=정치권은 한나라당이 지난 3일 당 대표를 뽑은 데 이어 민주당이 이날 지도부 재편을 마무리함에 따라 정국 해빙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양 당이 전임 대표의 임기 말 정치력 약화로 원내대표가 정국 협상의 책임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정국 쟁점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신임 지도부는 원내대표가 과중된 정치적 부담감을 덜고 유연한 여야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당론을 결집시키고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주문이다. 또 원내지도부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경 대치를 할 경우라도 당 대표는 고공에서 절충할 명분을 마련해 국회가 멈춰서지 않도록 지원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등원은 청신호, FTA 조기 비준은 미지수=쇠고기 정국 해빙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등원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여야 합의 개원’을 강조해 이르면 이번주 국회 정상화가 기대된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대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국회 정상화를 기할 것”이라며 “오늘 원내 차원에서의 만남을 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쇠고기 정국이 풀려 국회가 문을 열어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 주자 가운데 오는 9월 국회에서 FTA 조기 비준을 지지하는 인사는 김진표 후보뿐이며 다른 주자들은 모두 피해대책이 마련되거나 미국 의회의 FTA 비준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