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6일 마지막인 3차 TV토론회에서 각각 '시대교체'와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전격사퇴로 첫 양자토론으로 펼쳐졌다.
이날 오후8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에 생방송된 토론회에서는 ▦저출산ㆍ고령화 대책 ▦범죄예방과 사회안전 방안 ▦과학기술 발전 ▦교육제도 개선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으며, 특히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놓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국민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고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각 세대와 계층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중산층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두가 작은 행복이라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을 편가르거나 선동하지 않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100% 대한민국 건설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문 후보는 "모든 국민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고 파탄 난 민생을 살리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불통까지 더해지면 나라가 거꾸로 갈 수 있다. 이명박 정부가 잘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는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마음이 없으면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통합의 정치도 불가능하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은 소통과 동행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국정원 직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스스로 인권변호사라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며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침해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실제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느냐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는데 그건 뒤로 넘겨놓더라도 집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성폭행범이나 쓰는 수법으로 차까지 들이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말씀은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유감스럽기도 하다"며 "박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했다, 인권유린을 했다고 말하는데 왜 국정원 여직원을 변호하느냐"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