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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 운용 '안정성' 최우선
■ 본지 '거액자산가 재테크성향' 설문
PB 주고객 50대 남성 여윳돈 평균 5억~10억 아파트투자 최고 뽑아
서울경제는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ㆍPB)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거액자산가의 재테크 성향과 그들이 국내경제동향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은행에서 프라이빗뱅킹을 담당는 재무컨설턴트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간접 조사 방식이긴 하지만 자산가층 고객들을 수시로 접해 그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영업 현장의 프라이빗 뱅킹 담당자들을 통해 설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0월 18일까지 5일간 조사했으며 복수 응답 등 오류가 있는 설문지는 통계 대상에서 제외했다.<편집자>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부자'들의 안정 지향 성향과 부동산을 중시하는 투자성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을 '안정성'으로 꼽은 응답자가 다수였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금리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재테크시 경제전망이나 주식ㆍ부동산시황 보다는 '금리'를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빗 뱅킹을 이용하면서 은행들로부터 받는 부가서비스로는 세무정보를 으뜸으로 꼽아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세금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PB 주고객은 10억원 이상 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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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에 여유자산을 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약 10억원의 여유자금을 굴리고 있는 사람'. 이번 설문조사에 나타난 PB고객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PB담당자들이 '가장 고객이 집중돼있는 연령대'로 응답한 나이는 50대가 4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어 60대이상이 39%, 40대가 10%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20대와 30대가 똑같이 1%로 나타나 30대 이하의 젊은 자산가들이 PB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된 상담고객이 남성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1%를 차지해 여전히 부(富)의 대부분이 남성에게 몰려있음을 나타냈다.
또 자산가층이 PB서비스를 통해 굴리고 있는 여유자금의 규모는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이 48%로 가장 많았고 1억원이상~5억원미만이 26%, 10억원이상~20억원미만이 21%로 나타났다. 그러나 20억원 이상의 예금자는 5%에 불과했다.
물론 이 역시 고객들이 몰려있는 예금대를 조사한 것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정 고객별로는 훨씬 많은 예금액이 있을 수 있으며, 예금액 외의 재산을 포함하면 자산가층의 전체 자산규모는 월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 투자 1순위는 부동산
자산가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PB 담당자들은 고객의 66%가 부동산에 가장 많은 여유자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0%가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대상도 부동산이라고 대답했다.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투자의 1순위는 부동산이라는 의미다.
특히 부동산 가운데서도 지난 1년간 가파른 가격상승세가 지속된 '아파트'에 대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아파트에 이어 '상가'가 33%의 응답을 얻어 자산가들이 상가임대를 통한 임대료 수입을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다음으로 PB고객들이 많이 찾는 투자대상은 저축상품으로 28%의 응답을 얻었다.
주식이나 기타 투자대상은 1%의 응답에 그쳤는데, 이 결과는 설문대상이 은행 PB팀장이라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찾는 PB고객은 아무래도 은행의 재무컨설턴트들에게 주식투자 등에 대해 문의할 가능성이 적을 뿐 아니라 성향도 보수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 '안정성'중시하지만 금리에 민감
자산가들이 투자할 때 가장 고려하고 있는 변수는 '안정성(81%)'이었다.
PB서비스를 이용하는 부자들의 연령층과 성향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수익성(16%), 세제혜택(3%) 등이 꼽혔다.
또 금리, 주식ㆍ부동산시황, 경기전망 등의 여러가지 변수들 중에서 자산가층이 재테크에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항목으로는 금리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74%로 나타나 단연 우세했다.
결국 자산가들이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핵심 포인트는 '안정성' 을 전제로 '수익성'을 함께 좇는 매우 상식적인 내용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이후 은행의 부동산 투자신탁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은행의 공신력을 결합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과 시중금리보다 2%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높은 은행의 후순위채권이 발매와 동시에 매진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 해석될 수 있다.
◇ 경제에 대한 불안감 내비쳐
자산가층은 국내 경제를 대체로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75%에 달했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국내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자산가층이 여유자금을 굴리는 기간이 대부분 6개월 이하로 조사된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PB 고객들이 여유자산을 운용하는 평균기간은 3~6개월이 52%로 가장 많았고, 3개월 미만의 초단기 운용도 11%로 조사됐다.
반면 1년 이상 장기간 예금을 묻어두는 사람은 전체의 32%에 그쳐 앞으로 국내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자산가들이 자금시장의 부동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무 상담이 가장 많아
최근 은행들은 PB서비스로 골동품과 미술품 경매 등과 관련된 것들을 추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들은 이런 서비스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가 고객이 이런 문화서비스에 대체로 관심이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반면 관심이 매우 크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한편 자산가층이 상담이나 문의를 가장 많이 하는 서비스는 세무 관련 서비스(71%)로 역시 절세가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거액 예금자들이니 만큼 47%의 응답자가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가장 중요한 상담사항이라고 응답했고 이밖에 증여세(26%)와 상속세(16%)가 뒤를 이었다.
●취재 ●
성화용ㆍ김민열ㆍ전용호ㆍ최윤석ㆍ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