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집값 당분간 상승세“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이 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다는 분석에 대해 시장 및 전문가들은 피크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 초께나 돼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최 장관이 집값 하락의 근거로 내건 ▲노령화 ▲경부고속철도 개통 ▲행정수도 건설 등의 재료가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도리어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9일 관련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최고점에 도달했고 곧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정부의 시각에 대해 낙관적 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격 피크에 도달했다 = 부동산 값에 거품이 낀 것은 사실이나 현 상태가 최고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전월세 시장 약세, 경기침체 장기화 등 공급과잉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현재를 최고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것. LG경제연구소 김성식 박사는 “주택시장이 머니게임 장으로 변했고, 시중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에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며 “가격 최고점에 대한 판단은 어렵지만 버블이 조금 더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친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지 않는 한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것. 아울러 현 시기가 거래가 뜸한 때라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령화는 주택가격 더 올릴 수 있어 = 노령화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 역시 장기적으로 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노령화는 단기적으로 집값을 더 올리는 요인”이라며 “긴 시간이 흘러야 집값을 하락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박사는 “노령화 인구가 늘어나면 이들은 월세 수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소형 평형 아파트 선호도를 더 높이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속철 개통, 대도시 집중화 초래 = 고속철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 역시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속철 개통은 오히려 서울 등 수도권 집중화를 더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아울러 행정수도 이전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려면 아주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 그 전까지는 수도 이전 지역 부동산 시장을 더 뜨겁게 달구고, 수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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