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씨엔아이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삐삐망을 활용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훨씬 빠르지요”무선호출망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엔아이 이 순 사장의 말이다. 지난 1990년 설립, 무선 관련 기반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는 씨엔아이는 최근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선보이고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무선데이터망과 호출망을 갖고 있는 리엘텔레콤을 인수, 텔레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씨엔아이는 리얼텔레콤의 무선 데이터망을 이용해 교통 정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무선 호출망을 통해서는 이렇게 모은 정보를 고객에게 보내준다. 이 사장은 “삐삐(무선호출)망을 활용한 브로드캐스팅 전송방식을 채택, 실시간 교통정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씨엔아이의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큐웨이즈(Q-Ways)`는 이름 그대로 길을 제대로 찾는 데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웨이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두 가지 전제 조건인 `실시간 정보`와 `이용료 부담 해소`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고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라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정보 수집이 24시간, 365일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이 사장이 생각해 낸 방법은 24시간 운행되는 택시 운전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를 위해 5,000여개 법인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친절콜택시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친절콜택시 소속 택시에 위치정보서비스(GPS) 단말기와 무선모뎀이 접목된 수신 장치를 무상으로 설치, 원활한 콜 서비스를 돕고 대신 이들 택시들이 운행하고 있는 구간별 정보를 취합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문자나 숫자로만 교통 정보가 제공되는 현재의 큐웨이즈보다 진화된 모델을 내놓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 모델은 길 찾기를 위한 그래픽 지원 기능이 첨가된 개인휴대용단말기(PDA) 형태이고 3차 모델은 음성ㆍ동영상 정보까지 모두 망라한 본격적인 카 내비게이션 단말기다. 이 사장은 “텔레메틱스 서비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기술 등 3박자가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고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적 손실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