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풀린 날씨… 레저 등 봄 테마주 꿈틀

하나투어·웰크론 등 여행·황사 관련주도 강세
계절 성수기 효과 한계… 기업 실적·산업환경도
꼼꼼히 살펴보고 접근을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오자 주식시장에서도 봄 테마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여행주·레저주·황사주 등 전통적인 봄철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여행주 등이 부진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 이들 봄철 테마업종의 성수기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봄 테마주가 매년 형성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전망과 산업환경 등을 체크한 후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여행주인 모두투어(080160)와 하나투어(039130)는 여행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일제히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 들어서만 각각 34.1%, 27.4% 뛰어올랐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세월호 등의 여파로 여행심리가 위축돼 여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일까지 하나투어의 3월 출발 해외여행객은 15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행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엔저와 저유가 등 외부환경도 우호적이라 여행주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42% 증가한 578억원, 매출액은 17.96% 늘어난 4,5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84% 증가한 2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여행 패키지 상품 성장에 더해 호텔과 면세점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역시 업황호조에 신사업 모멘텀이 가세해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사업에 더해 호텔 등 신규 사업 모멘텀이 가시화되면 성과에 따라 추가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아웃도어·자전거 관련주들도 전통적인 봄철 수혜주로 꼽힌다. 영원무역(111770)은 노스페이스와 나이키 등 대표적인 아웃도어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1월에는 스위스 자전거 업체인 스캇을 인수하면서 자전거 시장으로 스포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스캇은 자전거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과 바이킹용 스포츠 의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5,6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전거 전문업체인 알톤스포츠(123750)와 삼천리(004690)자전거도 올 들어 각각 23%, 14% 올랐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가 제품군 판매 집중으로 삼천리자전거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15%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매출증가 효과는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 관련주도 봄철 테마주로 언급된다. 방진 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피엠테크와 오공(045060), 웰크론(065950) 등은 올 들어 각각 217%, 10%, 14%씩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업체인 코웨이(021240)와 위닉스(044340) 역시 올 들어 각각 1.54%, 54% 뛰었다. 특히 위닉스는 중국과 미국 등으로 해외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주가를 견인할 호재성 재료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위닉스의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17~2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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