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이명박 서울시장

“서울 마곡지구에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고, 답보상태인 반포 재건축단지는 소형 평형 의무화 비율의 조정을 추진하며, 뉴타운은 2차지구도 지역에 따라 3ㆍ4분기부터 착공하겠습니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은 지난 5일 시장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시정 현안과 향후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최근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도개공) 아파트 분양가 공개와 관련, “민간의 분양가 거품을 빼기 위해 용기를 갖고 공개했는데, 언론은 도개공의 폭리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섭섭함을 토로한 뒤 “분양가 공개 반대, 국방부 등의 용산기지 개발론 등을 들며 정부와 내가 (개혁의) 코드가 바뀐 것 같다”고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장께선 서울에 20만-3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외자유치와 고용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디에 어떤 식으로 만들 계획입니까. ▲첨단단지를 조성하면 고용을 많이 창출되는 등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 상하이와 비교한다면 땅값이 비싸고 법인세나 개인소득세 등 세율도 경쟁력이 없어요, 평당 500만-1,000만원씩 주고 외국인들이 오려고 합니까. 그래서 첨단단지의 부지를 40-50년 장기 임대해준다든지 외국기업에 특혜를 좀 주려고 합니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2010년 완공 예정인) 상암동 건물(DMC-비즈니스센터 등)도 빨리 지으려고 하구요. 조성지역은 내막적으로는 후보지 (선정이) 다 들어갔는데 강서쪽에도 개발 안된 곳이 있고, 구로공단도 다시 쓴다든지 몇 개 대안이 있습니다. -강서쪽에 있는 마곡지구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마곡지역은 오는 7월에 기본 개발계획을 발표합니다. 신도시 개념으로 가능하면 자족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까워 물류여건도 좋고 자체적으로 모든 시설을 다 갖춰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발돋움하도록 할 겁니다. 업무지역, 상업지역 이라든지 그 자체로 외국기업들도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과거에는 서울시 하나만을 위한 개발인데 마곡지구는 해외까지 겸하는 개발로 방향을 조금 틀고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위치인데, 외국기업들도 들어올 수 있도록 사업 기본계획을 조금 바꾸고 있어요. -소형평형(전용면적 25.7평이하) 60% 의무화 등에 따라 반포 등 대규모 저밀도 아파트의 재건축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답변할 성질은 아닙니다만 (대형평형이 많은) 반포단지 같은 곳은 평수제한 때문에 개발이 완전히 안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대로 일률적으로 하면 말이죠. 법이 아니고 행정명령 이니까 (반포단지의) 위치에 따라 좀 조정을 해야 한다고 건교부와 얘기하고 있어요. 소형평형수를 (계획대로) 다 넣으면 안 된다고 말이죠. 사업을 함으로써 서울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식으로 완화라기 보다는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뉴타운 시범단지(왕십리, 은평, 길음) 외에 2단계로 12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그 착공시기가 궁금합니다. ▲2단계 뉴타운 지역은 금년 내 다 (착공)하는데 구청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연말에 하는 곳도 있고 3ㆍ4분기에 하는 곳도 있습니다. 지역별 MA(Master Architect-민간전문가)도 다 결정했습니다만 이들은 설계하기 전에 기초를 다 만들어줍니다. -2년5개월여의 남은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임기동안 뭘 억지로 짜낼 것은 없고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서울이 발전하도록 기초를 다지고 경쟁력 있는 서울을 만들려고 합니다. 서울 강남북간 균형발전을 위해서 뉴타운 단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게 해야 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대중교통 문제처럼 서둘러 해결해야 할 것은 임기 중에 해야죠. 또 환경문제나 내년 9월 마무리되는 청계천 복원이라든지 용산기지와 뚝섬에 녹지 만드는 문제, 600년 수도로서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은 반드시 추진할 것입니다. -시가 오는 7월이면 버스 등 대중교통 혁명을 꾀하고 있습니다만 심각한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입니까. ▲7월부터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 3자가 서울로 자동차가 진입하는 것을 억제하게 됩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하는 것으로 가고 승용차는 도심에 들어오면 좀 불편해지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대신 대중교통 체계를 훨신 편리하게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10개 버스 노선의 입찰을 붙이게 됩니다. 이것은 처음 있는 일로 상당히 의미 있는 것입니다. -시장께선 용산 미군기지에 대해 국립공원 형태의 민족공원을 강조한 반면 국방부 등은 이전비용 마련 등을 위해 부지 매각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산기지는 2007년이면 122년만에 외세로부터 국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곳을 보존하지 않고 개발하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입니다. 파리와 로마가 아름다운 건물만 있다면 과연 가치가 있을까요. 지도자는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전비용 3조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땅 팔아 아파트 짓는다면 부동산업자의 발상이죠. 100년 뒤를 보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도 4조원이 넘는 뚝섬땅을 내놔 녹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정부도 이를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차기 대권과 관련해 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야권 후보를 염두에 두고 경쟁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이제 1년 지났는데 차기가 누구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그것을 염두에 둔 시ㆍ도지사는 정치적 제스쳐를 쓴다고 국민이 다 알고 있어요. (대선국면으로 가면) 국민이 생각하는 것이 많이 바뀔 것이며, 지금 누가 하겠다고 설치면 도움되는 것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도개공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앞으로도 계속 분양원가를 공개하실 것인지요. ▲언론이 도개공의 폭리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사실 민간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미칠 수 있고 긍정적인 면도 많지 않습니까. 앞으로 도개공 원가 공개는 비슷한 케이스는 안하고 특수한 케이스만 하겠습니다. 강남 아파트값이 뉴욕 맨하튼이나 동경 긴자보다 비싸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낭비입니다. <대담: 윤종열 사회부장, 정리=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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