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서 기습파업

삼성전자 공장 주변 봉쇄…일부지역 운송 차질

화물연대 기습 파업 화물연대가 28일 광주에서 기습적으로 파업에 나서 일부 지역의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다음달 3일부터 부산에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던 화물연대는 27일 심야회의에서 방침을 바꿔 28일 오전 삼성광주전자 주변 도로와 13번 국도를 화물차량 676대를 동원, 봉쇄했다. 또 노조원 2명이 삼성광주전자 제3공장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다 4시간여만에 경찰에 의해 끌려 내려왔다. 화물연대는 조합원 1,000여명이 광주 조선대에 집결했으며 전국의 조합원들에 광주로 집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이날 오전부터 배차활동을 중단했으며 경기도 의왕시 내력 컨테이너기지의 차량들도 운송거부에 동참했다. 화물연대측은 지난해 10월 정부여당의 제도개선 약속을 믿고 전면파업을 철회했으나 수개월째 정부여당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운송거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와 자치단체가 열쇠수리공을 동원, 도로를 봉쇄한 차량에 대한 강제견인에 나섰다.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선대측도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화물연대에 퇴거를 종용하고 나섰지만 화물연대측은 대체 집결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지역여론도 일부 덤프트럭 재계약 거부를 빌미로 지역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여서 파업의 장기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 “파업돌입을 연기했던 화물연대가 내부 강경론에 밀려 당초 방침을 철회하고 운송거부에 나섰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투쟁을 벌이는 데 대한 비난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이날 “각 시도에 지역안정 대책 수립을 지시했으며 파업참가자 업무복귀 설득, 물류관련 중점 보호대상시설 보호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도로 및 공공시설물 점거, 파업 미참가자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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