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사업을 계기로 숙원이었던 ‘국책사업 발굴단’ 구성을 추진하려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29일 오전 서울 사직로 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문화재청이 대운하사업을 계기로 박물관과의 통합을 의도한다는 의혹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 청장은 “문화재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박물관 통폐합을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통령 공약사항 실행에 따른 대운하사업과 관련해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공무조직인 ‘국책사업 발굴단’을 별도로 꾸려야 한다는 방안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고 조사인력을 충당하겠다는 의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날 문화재청과 국립박물관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내세우지는 않았으나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그는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문화유산부 신설을 이해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인수위에 제출한 조직편제안에서는 기구 변경 없이 중복되는 업무만을 조정하는 방식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직급을 차관급에서 1급으로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50여년 만에 이뤄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차관급 격상을 5년 만에 다시 되돌리는 것은 새 정부의 문화 마인드 자체를 의심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서는 박물관장을 차관급 이상으로 예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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