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삼성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5일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코스닥에 등록된 861개 기업 중 7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그룹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출신 CEO들은 에이스테크놀로지ㆍ국제엘렉트릭코리아ㆍNHNㆍ영우통신ㆍ아토ㆍ에스에프에이ㆍ태산엘시디 등 코스닥 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IT 관련 업체들에 주로 포진하고 있다.
우병일 영우통신 사장은 삼성전자 통신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5년 영우통신을 설립,국내 1위의 중계기 전문업체로 만들었다. 영우통신은 올해 초부터 휴대폰용 키패드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휴대폰 부품업체로 변신에 성공해 연초에 비해 주가가 158% 이상 올랐다.
이해진 NHN 사장도 1999년 분사한 삼성SDS 사내벤처 네이버컴(NHN 전신)의 경영을 맡아 지난해 NHN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등록시켰다. 현재 NHN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인터넷 대장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장재영 국제엘렉트릭코리아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에서 옮겨온 후 지난 6월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반도체장비 국산화 작업을 지휘해온 장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와 73억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에이스테크놀러지 회장은 삼성 계열사 임원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대표적인 사례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총괄사장 출신으로 지난 3월 그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에이스테크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서 `CEO 프리미엄`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 문상영 아토, 신은선 에스에프에이, 최태현 태산엘시디, 김형육 한양이엔지, 소민영 이엠테크닉스 사장 등도 삼성 출신이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임원을 CEO로 영입한 등록기업들은 관리력을 보강하고 주매출처인 삼성과의 관계가 원활해 지는 등 영업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삼성 출신으로 직접 창업에 나선 CEO들도 삼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업계에서 선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