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동성 장세’가 몰려온다 적립식 펀드 유입 늘어 ‘기관의힘’ 커져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도 증시 안정 한몫일부선 “고유가등 1,000P 안착 미지수”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새로운 유동성 장세가 열리는 것인가.' 개인들이 29일째 주식을 내다팔고 외국인 역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고지를 재탈환했다. 오로지 사는 주체는 기관뿐이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투자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저금리 기조에서 연기금이 적극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기관 혼자서도 증시를 거뜬히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직접 자금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통해서는 꾸준히 증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차원의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新)유동성 장세 열리나=이날 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한몫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 주체의 상당 부분을 기관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화 장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매매가 소극적으로 변한데다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할 것이란 우려도 있기는 하지만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에는 프로그램 매매 역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여건이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과 심리ㆍ재료에 의해 움직이는 유동성 장세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유동성 취약한 펀더멘털 극복할까=일부에서는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오고 있고 2ㆍ4분기 기업실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적이 바닥을 쳤는지에 대한 확인작업 없이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내다보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있어서는 경제 전체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 경제상황이 나쁜 것이지 앞으로 나빠질 것이 아니란 점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풍부한 유동성에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가세하고 있다"면서 "두 변수가 건재하는 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0포인트 안착 가능성은= 당장 지수가 1,000포인트에 안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더라도 국제유가 강세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기업실적 부진 우려를 완전히 씻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증시 주도주가 없다는 점도 선뜻 어떤 주식을 살지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이뤄진 조정폭이 100포인트에 불과하고 지수 저점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장ㆍ단기 투자전략을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매매를 하고, 중기전략은 IT주와 자동차주 등 우량주와 하반기 이후를 겨냥한 IT업종 대표주를 매입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5/06/15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