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金… 지문보다 문제부터 읽어라

■ 수능 D-14… 마지막 체크 포인트는

2013년도 대입수능시험을 한 달여 앞둔 지난 7일 서울 북한산 도선사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합격발원문을 앞에 놓고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경제DB

실수도 실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되면서 1~2점으로도 정시의 당락이 좌우되는 현 수능 체제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실수를 줄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시간 안배다. 시간이 촉박해지면 허둥지둥하면서 문제가 제대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실수를 남발한다. 실전서는 과감하게 평소 잘 모르는 단원에서 출제된 문제나 고난이도 문제는 넘겨버리고 자신이 아는 문제를 확실하게 풀이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언어나 외국어 영역의 경우 긴 지문을 읽기에 앞서 문제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도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 어떻게 하면 한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을지 영역별 마지막 체크 포인트와 문제 풀이 팁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언어영역, 모르는 문제 과감히 건너뛰고 마지막에 풀어야=9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2013 수능 언어영역은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험일수록 실수만 줄여도 1문제를 더 맞힐 수 있다. 문구를 정확하게 읽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지문에 제시된 부분적인 내용을 확대 해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쉽게 풀리는 문제일수록 어이없게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쉽게 정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나머지 선지를 다 확인해보고 넘어가야 한다.

언어영역에서는 까다로운 지문이나 어려운 문제들이 1~2개씩 나오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의 지문이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 지문이나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고 넘어가려 하다 보면 80분이라는 시간 내에 문제를 다 못 풀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문제들까지 놓칠 수 있다. 다른 문제들을 먼저 풀고 나서 해결하지 못한 지문을 다시 보면 처음 보았을 때보다 쉽게 이해되기도 한다. 따라서 까다롭고 어려운 지문이나 문제가 나오면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잊어버리고 넘어가지 않도록 마지막에 꼭 체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문학 지문은 문제를 먼저 읽어보면서 문제에 따라 나오는 보기나 구절ㆍ소재에 집중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더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리영역, 상위권은 수학Ⅰ 고난도 문제 집중 연습을=2012학년도 수능과 6ㆍ9월 모의평가에는 수학Ⅰ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로그함수의 그래프가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됐다. 이번 수능에서도 역시 수학Ⅰ에서 최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Ⅰ의 고난도 문항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벡터 문제는 하위권 학생들이라면 넘겨버리는 것이 낫다.

수험생들 중에는 주관식 문제가 나오면 속설에 따라 1이나 0으로 찍는 학생들이 간혹 있는데 참고로 역대 수능에서 ‘1’과 ‘0’은 정답이 된 적이 없다. 또 해당 문항의 번호가 정답이 된 적도 없다. 다만 통계적으로 세자릿수 정답이 한 문제 정도 나올 확률은 높다. 주관식 문항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할 시간에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를 골라 확실히 푸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기억하자.

◇외국어영역, 꾸준히 듣기 훈련… 감 잃지 않도록 신경써야=최근에 빈칸 추론 문제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도 빈칸 추론 문제가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빈칸 추론 문제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글의 흐름과 무관한 문장 고르기’ ‘주어진 글에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하기’ 등 쓰기영역 문제도 자주 나오고 있어 그동안 틀렸던 쓰기 문제들을 쭉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 듣기영역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기 쉬운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듣기 훈련을 하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ㆍ하위권 학생들은 실전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쉬운 유형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본문과 선택지의 일치를 묻는 문제의 경우 지문을 읽고 나서 답을 고르려 하지 말고 읽는 동시에 선택지와 대조해 가도록 한다. 도표 문제의 경우 선택지를 역순으로 읽는 것도 문제를 푸는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침착하게 확실히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제거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탐구영역, 꾸준히 듣기 훈련…감 잃지 않도록 신경써야=탐구영역은 EBS 교재에 실린 자료를 약간 변형하거나 선택지의 내용을 유사하게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EBS 교재나 기출 문제 등 지금까지 공부했던 교재들에 실린 자료를 쭉 훑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ㄱㆍㄴㆍㄷ과 같이 보기를 주고 옳은 것을 고르는 문항 중에는 ‘① ㄱ, ㄹ ② ㄴ, ㄷ ③ ㄱ, ㄴ, ㄷ’ 식으로 두 개와 세 개짜리 보기를 섞어 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섞여 있을 때에는 보기가 세 개인 것이나 ‘ㄱ, ㄹ’ 선지가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 이사는 “후자의 경우는 보기 세 개를 답으로 구성하고 싶을 때나 ‘ㄱ, ㄹ’ 선지를 답으로 하고 싶을 때 또는 난이도를 높이고 싶을 때 많이 사용되는 출제 방식”이라며 “‘ㄱ, ㄷ’ ‘ㄱ, ㄴ, ㄷ’처럼 보기 두 개가 중복된 선택지가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