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지구 아파트 입주권 품귀현상… 값 1,000만원 올라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경기장 일대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가 경기장 개장 이후 30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도시개발공사가 조성하는 상암지구 아파트는 입주권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 역시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지방의 울산시 문수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무거동 일대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문수월드컵경기장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다. 가격도 평당 50만원 정도 올랐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서귀포시의 경우도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면서 땅값이 한달 사이 5% 내외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경기장 주변이 해당 지역의 핵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경기장 개장 후 임대료ㆍ보증금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경기장 상권이 뜬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동산시장은 경기장 주변상권. 경기장과 그 주변이 계획된 공원화로 그 지역의 명물로 떠오르자 유동인구가 급증, 상가 신축공사가 급증하는 한편 임대료ㆍ보증금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동래구 음식점 골목은 경기장이 생긴 후 매출이 종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때문에 임대료도 지난해 말보다 20~30% 정도 올랐다.
점포수도 지난해 말 200개에서 최근 400개로 두배나 증가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수성구 대흥동 일대도 예외가 아니다. 상가 음식점 등의 신축공사가 크게 늘었고 인근 시지동 일대에는 1년 사이 나대지가 다 팔렸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남측 정문에서 한블록 떨어진 마포 농수산물시장은 경기장 준공과 지하철 6호선의 개통으로 이 지역 상권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주변인 구월동과 판교동 일대 상가도 임대료가 지난해 말 대비 15~20% 상승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팔달구 우만동의 경우 월드컵이 끝나면 엔터테인먼트플라자로 변신하게 되는데 벌써부터 주변 노후 주택ㆍ상가 등을 매입하려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증가하고 있다.
▶ 주목받는 아파트ㆍ토지
상권뿐 아니라 경기장 주변 아파트ㆍ토지도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마포 상암 경기장 주변. 이 일대에는 현재 성산시영 아파트를 비롯, 대우ㆍ선경ㆍ청구ㆍ동성ㆍ대원ㆍ현대 등 5,200여가구가 들어서 있다. 경기장 개장 후 500만~1,000만원 가량 매매가가 뛴 상태. 경기가 본격화되면서 300만~500만원 정도가 오르는 등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도시개발공사가 조성하는 상암지구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인기도 치솟고 있다. 불법 입주권 거래가 성행하고 있으며 가격 역시 5,000만~7,0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인근 성심공인의 김윤석씨는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도 소폭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의 문수월드컵경기장 주변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 주변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97년부터 13만평을 개발,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기장 개장 전까지는 거의 팔리지 않던 것이 지난해 말 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되면서 이 일대 옥현 주공 1ㆍ2ㆍ3단지 3,000여가구가 불티나게 팔렸다. 주택 값도 크게 올라 주공 3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평당 320만원에서 최근에는 350만~4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공은 3단지 인근에 450가구 규모의 4단지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대전과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토지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노은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단독주택ㆍ상업용지 등 미분양 용지가 거의 소진된 상태.
게다가 서울에서 원정온 외지인까지 가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서귀포 일대는 땅이 없어 못 팔 정도다. 국제자유도시 개발 청사진과 맞물려 제주도 전역에서 땅값이 연초 대비 5~10% 올랐고 해안도로변은 물건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지적이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