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세계은행(IBRD)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신청한 각 8백억원(약 1억달러)씩 모두 1천6백억원 규모의 국내 원화표시채권발행을 승인했다.재정경제원은 이날 IBRD 및 EBRD의 설립협정서에 근거해 이들 국제기구가 요청한 국내에서의 원화채권 발행 및 국내외 판매와 채권발행대금인 원화의 회원국 다른통화와의 교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자본자유화계획에 따라 지난 95년 5월1일부터 국제기구의 원화채권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그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8백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IBRD와 EBRD도 원화채권발행을 추진, 지난해 5월21일과 10월6일에 각각 발행의사를 밝혔으며 최근 구체적인 발행계획을 제출해 승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들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원화채권의 국내판매금리는 국내 실세금리수준인 연 12%대, 해외판매금리는 원화리스크를 감안해 연 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원화채권은 국내 회사채보다 우량채권으로 인정돼 지난 95년 ADB가 원화채권을 발행했을 때 인수경쟁이 3대1에 달했었다고 말했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