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악재가 터질 때를 기다려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악재 때 활발하게 거래되는 등 일반적인 아파트 거래 형태와 다른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거래가 늘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오르지만 거래는 뜸하고, 반대로 집값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제시되면 가격은 떨어지지만 매수세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호재가 나타나면 투자자가 몰려 거래가 늘어나는 반면 악재가 나오면 거래가 줄어드는 것과 정 반대 현상이다. 강동구 고덕 주공1단지의 경우 최고 20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서울시 발표 이후 13평형이 5억원, 15평형이 7억원을 호가하는 등 발표 전보다 각각 5,000만원씩이나 올랐다. 하지만 이처럼 가격이 오르자 가격 부담을 느낀 ‘사자’ 세력은 줄어 들었다. 고덕 주공1단지 인근의 K공인 관계자는 “매수 시기를 조절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수천만원씩 가격이 오르자 타이밍을 놓쳐 매매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정부의 재건축 규제 언급은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은 양보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차관은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 확고해지고 투기가 불식될 때까지 불가하다”며 “서울시 의회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가격 오름세 반전을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주춤하며 기대감이 사라지자 가격은 다시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가격이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가락시영 인근의 K공인 관계자는 “불 끄기 식의 정부 관계자 발언은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는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가져 다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의 B공인 관계자는 “정말 돈을 버는 사람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본다”며 “가격의 오르고 내림에 따라 매수 시기를 잡지 않고 흐름을 제대로 읽는 것이 부동산 투자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