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수익증가 10년來 최저

올1분기 8% 하락예상-3분기나 돌아설듯미국 기업들의 수익증가율이 최근 10년내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퍼스트콜과 탐슨 파이낸셜이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수익이 8%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98년 3분기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며 하락폭도 91년이후 가장 큰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IT)업계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관련 기업의 1분기 수익은 35%, 반도체 기업들은 4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신관련 기업들의 수익은 157%나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퍼스트테네시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로는 "90년 후반에 경험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경기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경기에 민감한 IT산업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후퇴국면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번달에 상승세로 반전됐으며 실업률도 최근 30년이래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민간소비를 진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올들어 벌써 세차례에 걸쳐 금리인하가 이뤄졌고 향후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돼 앞으로 실물경제 영역에서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2분기 기업수익도 6%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3분기에서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상 수익증가율은 3분기 1.9%, 4분기 12.9%로 일단 플러스로 반전된 후 회복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하가 소비지출 확대를 가져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6~9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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