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와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물가급등에 농수산물 선물세트 가격은 크게 오른데 반해 와인은 가격할인으로 지난해 설 보다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12일 와인업체인 와인나라에 따르면 경기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물류창고의 지난 12월 와인 물동량은 30만박스로 월평균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아영FBC, 대유와인, 신동와인 등 국내 와인수입업체들의 통관물량중 60%정도가 보관·포장되며 이곳을 거쳐 보통 한달 이후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되는 물량을 짐작할 수 있다.
와인나라 관계자는 “백화점등 소매점에서 주문받은 세트 물량이 지난해 설대비 30%정도 늘었다”며 “주말에도 포장작업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가격. 선물세트로 잘 나가는 프랑스산 ‘무똥까데 레드&화이트’는 소비자가격이 9만원이지만 지난해 설에는 8만원, 이번 설에는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평소보다 22%나 할인된 셈이다. 이탈리아산 ‘테누따 디 트리노로 레 쿠폴레’는 12만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8%정도 싸졌다. 거북이를 발로 밟고 있는 토끼가 라벨에 그려져 있는 미 캘리포니아산 ‘리뎀션 피노누아’는 10만8,000원선. 토끼해에 ‘토끼의 힘’을 상징하는 와인으로 수요가 많다. 박민숙 와인나라 마케팅팀장은 “뛰는 물가에 구제역까지 겹치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와인으로 선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와인숍들도 문의전화 급증에 선물세트 출시 일자를 평년보다 앞당겼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