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 본토에 상륙해 본격적인 우승 사냥을 시작한다.
2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JTBC 파운더스컵(총 상금 150만달러)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번째 대회이자 미국 땅에서 열리는 첫 경기로 무대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83야드)다.
지난 9일 중국 하이난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챙긴 뒤 미국으로 건너간 박인비는 여세를 몰아 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2주 연속 우승과 LPGA 투어 통산 10승 도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6승을 거둔 박인비는 올해도 출발이 좋다. 두 차례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혼다 타일랜드)과 공동 4위(HSBC 챔피언스)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세계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상대로 기분 좋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자신감도 더욱 키웠다.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는 49주째 1위를 치키고 있는 박인비와 추격자들인 페테르센,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대결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루이스가 위협적이다. 그는 지난해 최종라운드를 선두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4타 뒤진 채로 시작했지만 3타 차 우승을 차지하는 뒷심을 과시했다.
세계 5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9위 최나연(27·SK텔레콤)도 아직 올해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코리안 군단의 첫 승 후보다. 최나연과 유소연은 2012년 이 대회에서 각각 공동 2위와 단독 4위에 오르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계 4위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8명이 나오는 만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달 호주 여자오픈에서 40세의 나이로 통산 40번째 우승컵을 수집한 베테랑 캐리 웹(호주)은 2011년 이 대회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HSBC 챔피언스에서 4년 가까운 우승가뭄을 털어내고 통산 10승을 채운 폴라 크리머(미국)도 상승세다.
한편 박인비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몸도 마음도 샷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면서 "퍼트가 따라준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