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산업, 올 수출 40억弗… "미래산업 자리매김"

태양광 관련 국내기업들 완벽한 일관생산체제
풍력도 조선부문 연관 높아 글로벌경쟁력 갖춰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반도체와 조선의 뒤를 이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태양광 등의 경우 소재부터 부품과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단위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풍력 역시 조선 선박의 엔진 등과 깊은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메리트로 꼽히면서 수출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태양광ㆍ풍력 수출 올 40억달러 넘어설 듯=31일 지식경제부와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해외수주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올해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태양광과 풍력의 해외수출 금액은 21억4,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0억달러)보다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 총수출액(20억4,000만달러)마저 이미 넘어섰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해외 수출 금액이 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달 초에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풍력을 '제2의 조선'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관련 산업의 확대와 해외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태양광 산업은 반도체와 LCD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대룡 신재생에너지센터 신재생에너지기획실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반도체 이후로 아직 뚜렷이 나오고 있지 않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의 대표 주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태양광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거의 완벽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앞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정부투자 예산만 1조원=신재생에너지 세계 시장은 10년 후에는 현재 자동차시장과 맞먹는 1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크게 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정부 예산이 내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예정이고 민간투자도 올해 4조원에 이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 150여개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제조업체 가운데 120여개가 중소ㆍ중견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드 패리티' 달성 때는 시장 급속확산=신재생에너지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의 절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석유ㆍ석탄 등 화석연료를 통한 전기 생산단가와 신재생에너지의 전기 생산단가가 동일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실현돼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기 1kW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풍력의 경우 105원까지 떨어져 화학연료 단가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태양광은 kW당 350원 수준이다. 하지만 태양광의 경우 기술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3~4년 내에 태양광도 그리드 패리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아직 핵심원천기술이 부족할 뿐더러 내수 시장이 적고 글로벌 기업도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를 선도하는 대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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