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다음달 6일 이른바 ‘슈퍼화요일(Super Tuesday)’에 열리는 버지니아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포기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항소법원에 자신이 제기한 버지니아주 경선 규정에 대한 위헌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버지니아주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 용지에 후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1만명의 등록유권자 지지 서명을 제출토록 하고 있으나 깅리치 전 의장은 이를 충족하지 못해 ‘자격미달 판정’을 받은 뒤 소송을 제기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해말 1만1,10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으나 이 가운데 1,500명의 서명이 한 사람의 것으로 판명돼 후보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소송 포기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13일 버지니아 지방법원이 “해당 규정이 위헌일 가능성이 있으나 경선일 이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취지로 판결한 것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깅리치 전 의장의 포기에 따라 버지니아주 경선에는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들 가운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만 후보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아예 지지서명을 제출하지 않았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지방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아 일찌감치 버지니아주 경선을 포기했다. 또 깅리치 전 의장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은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
버지니아주 경선은 다른 9개주와 함께 공화당 경선판도가 사실상 결정되는 슈퍼화요일에 열리는데다 이른바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돼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보 2명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관심도가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