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하얀국물라면 제품 생산을 대폭 늘린다.
이마트는 오뚜기와 제휴해 개발한 자체상표(PL·Private label) 제품‘라면이(e)라면’을 9일부터 본격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라면이라면은 가쓰오, 홍합, 오징어, 굴 등 각종 해물을 원료로 해 해물 육수의 시원함과 청량고추의 칼칼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기스면과 재료ㆍ맛이 거의 비슷하다.
오뚜기와 이마트는 이번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샘플 개발과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쳤다. 가격은 115g짜리 5개들이에 3,680원으로, 꼬꼬면이나 나가사끼 짬뽕(각 5개들이·3,950원)보다 7.3% 가량 저렴하다.
첫 물량은 7,000개이며 양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오뚜기가 이마트 PL라면 생산에 나선 것은 팔도와 삼양식품에 이어 뒤늦게 하얀국물 라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선두업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롯데마트의 하얀국물 라면 판매동향을 보면 나가사끼 짬뽕이 40.5%로 1위, 꼬꼬면이 26.5%로 2위, 기스면이 21.5%로 3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1월에는 나가사끼짬뽕과 기스면이 판촉행사를 진행된 반면 꼬꼬면은 별도 행사가 진행된 바가 없는데도 매출 2위를 기록했다”면서 “이를 고려한다면 나가사끼짬뽕과 꼬꼬면이 하얀 국물 라면 시장에서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하얀국물 라면 PL 제품 수요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현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하얀국물 PL라면 출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1위인 삼양식품과 2위 팔도측은 하얀국물 PL라면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농심은 전통적으로 PL제품 생산을 하지 않는 만큼 다른 대형마트 제품도 오뚜기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