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도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이 특허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14만176건으로 지난 2003년 11만9,401건 대비 2만775건(17.4%) 증가했다. 이는 2001~2002년 특허출원 증가율이 2~3%에 머문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며 벤처붐 시기이던 2000년 증가율 26.3%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특히 전체 특허출원 건수 중 IT 부문 출원 건수가 7만8,625건에 달해 향후 이 부문이 우리나라 성장동력이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 IT 부문 출원 건수는 전체 11만9,401건 중 53.6%인 6만3,987건이었다.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가 1,000개를 넘은 기업도 삼성전자 등 5개 기업에 달했다. 이들 기업 모두 IT 분야 국내외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IT산업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3년 1만1,004건을 출원한 데 이어 지난해 1만4,900건을 출원해 3,896건(35.4%)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특허출원 건수는 지난해 전체 특허출원 건수의 10.6%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2001년 7,858건을 출원한 후 3년 만에 7,042건(47.2%)이나 증가한 1만4,900건을 기록하며 국내 특허출원을 선도했다.
또 삼성SDI는 1,664건에서 4,190건으로 2,526건(151.8%) 증가했고 LG전자는 9,300건에서 1만1,433건으로 2,133건(22.9%) 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특허출원 건수는 1,169건에서 1,401건(120.1%)이 증가한 2,573건이었고 네덜란드의 필립스 또한 365건에서 1,027건(281.4%) 늘어난 1,392건을 기록했다.
이들 5개 기업의 증가 건수 1만986건은 지난해 전체 특허출원 증가 건수 2만775건의 53%에 달하는 수준이며 5개 기업 전체 특허출원 건수 3만4,488건은 전체 특허출원건수 14만176건의 24.6%를 차지하고 있다.
김태만 특허청 정보기획과장은 “IT 및 전기ㆍ전자 분야 출원이 급증한 것은 최근 이 분야에서 국내외 업체간 특허분쟁과 신기술 선점경쟁이 가열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확대 및 적극적인 특허권 확보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경제주체들이 R&D 부문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국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